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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생성과정 쉽게 바꾼 3인 노벨화학상 공동수상

입력 | 2022-10-06 03:00:00

‘클릭화학’ ‘생물직교반응’ 연구로
최근 신약개발 등에 활용사례 늘어
샤플리스, 2001년 후 두번째 수상




올해 노벨 화학상은 ‘클릭화학’과 ‘생물직교화학’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화학물질 생성 과정을 쉽고 간단하게 바꾼 화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클릭화학은 분자가 효율적으로 결합되도록 하는 기능적 형태의 화학, 생물직교화학은 클릭화학을 유기체에 활용하는 화학 분야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캐럴린 버토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55),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68), 배리 샤플리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교수(81)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샤플리스 교수는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과학상 중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화학상은 복잡한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풀 수 있도록 한 분야가 수상했다”며 “(클릭화학과 생물직교화학은) 매우 간단한 경로를 통해 분자가 결합해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며 수상자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버토지 교수는 2000년경 원치 않는 부산물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빠르고 단순하게 화학 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클릭화학의 개념을 만들었다. 멜달 교수와 샤플리스 교수는 구리를 촉매로 쓰면서 아자이드(Azide) 분자와 알카인(Alkyne) 분자를 반응시켜 트리아졸을 만드는 방법(CuAAC)을 선보였다. 이동환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생각하는 모양 그대로 분자를 100%의 확률로 결합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클릭화학은 전 세계적으로 세포를 탐색하고 생물학적 기작을 찾아내는 데 활용된다. 생물직교 반응도 임상시험 중인 암 신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김석희 교수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된 약물이 벌써 10개 남짓 존재한다”며 “신약 개발에 클릭화학을 직접 활용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은 1000만 크로나(약 12억9830만 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이영애 동아사이언스 기자 ya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