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30년2개월만에 최고 5% 넘는 고물가 장기화 조짐
5일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은 시민이 행사상품 전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2.10.5 뉴스1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9월 물가 상승률이 5% 후반대를 이어가며 고물가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승 폭은 두 달째 둔화됐지만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하는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더 올라갔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1년 전보다 5.6% 높아졌다. 물가 상승률은 올 7월 24년 만에 가장 높은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5.7%, 9월 5.6%로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16.6%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석유류 상승률은 6월 39.6%까지 오른 후 7월 35.1%, 8월 19.7%로 떨어졌다.
그러나 근원물가지수는 106.88로 지난해보다 4.5% 올랐다. 전달(4.4%)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외식, 식품, 개인서비스 등의 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는 것도 고환율과 더불어 물가에 부담 요소다. 통계청은 “월별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연간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