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원전) 보호 구역 설치 문제와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주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있을 예정”이라며 “이후 러시아에서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원자력 안전 및 보안 보호 구역을 조속히 합의하고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의 감시 하에 원전을 운영 중인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상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운영 직원들은 안전 및 보안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야 하며 부당한 압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후 트위터에 출발 사진과 함께 “중요한 회의를 위해 키이우로 가는 길이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원자력 안전 및 보안 보호 구역(NSSPZ)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러시아 측도 그의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올 것이란 보도를 알고 있다. 며칠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주 우크라이나, 러시아 방문 일정은 예정된 것이었지만 원전 상황이 급변하면서 그의 행보도 빨라졌다.
이것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자포리자주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합병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 병합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이뤄진 조치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 손에 넘어갔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맡고 있다. IAEA 조사단은 지난달 초 원전을 방문,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포격 등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근을 안전지대로 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