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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 퍼듀대 한인 유학생, 기숙사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체포

입력 | 2022-10-06 10:24:00

마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전경. 퍼듀대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명문 주립대학인 퍼듀대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퍼듀대 웨스트 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맥커천 홀에서 이날 오전 0시45분쯤 살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기숙사 1층 방 안에서 숨진 20세 남자 대학생 버룬 매니쉬 체다를 발견하고 룸메이트인 한국인 유학생 A씨(22세,남)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비 부검 결과 체다는 날카로운 힘에 의한 치명적 외상을 여러 차례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검시소 측은 타살이라고 판단했다.

사건 당시 A씨는 직접 911에 전화해 체다의 사망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대학 측은 A씨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며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라고 전했다.

숨진 체다는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는 4학년생이며, A씨와 함께 기숙사 2인실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듀대 경찰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용의자를 매우 빨리 체포했고, 더 이상의 캠퍼스 내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와 가까운 곳에 살던 학생들은 다른 방으로 옮겨졌고, 대학 측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학생들을 위해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살인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며 맥락 없는 말을 되풀이해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지역매체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숨진 체다는 2020년 인디애나주의 사립 고등학교 파크 듀더 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퍼듀대에 진학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며 에도를 표했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 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퍼듀대는 1869년 설립돼 현재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약 5만명이 재학 중인 명문 주립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01년에는 한인 유학생 자매가 중국인 유학생에게 피살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