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징집한 30만명의 병력이 전투력을 확보하기까지 최소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당국자가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패배를 거듭하는 러시아군의 실패를 만회하기 급급해 조기에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미 전쟁 초기부터 발생한 보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몇 달이 지나도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추가로 무장하고 유지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북부에서 러시아군이 대패하자 지난달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지만 전국적 반대 시위만 촉발했을 뿐 계속되는 러시아군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4일 지금까지 20만명을 징집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주 신규 징집 병력 소수가 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나토 당국자는 신병들이 기존의 경험많은 부대에 투입되도 어려움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독자 부대로 편성하면 전투태세를 전혀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최소한 새 부대는 몇 달 동안 전투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패배를 만회하려는 지휘관들이 새 징집병들을 전투에 투입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8만명의 병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평가한다. 나토 당국자는 그러나 러시아군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돈바스 지방 일부 지역에서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올 연말과 내년초까지 전투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