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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모세의 기적’…택시기사·경찰 기지로 쓰러진 승객 살렸다

입력 | 2022-10-06 13:56:00

경찰차가 택시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 택시 안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승객이 기사와 경찰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 안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이 저혈압과 공황장애 증상으로 쓰러졌다. 도로는 출근하는 차들로 가득해 택시가 빠르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택시 기사는 112에 전화해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택시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기사는 경찰을 기다리면서 승객에게 “조금만 기다려요, 아가씨” 등의 말을 건네며 안심시켰다. 여러 차례 뒷좌석을 돌아보며 승객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청 유튜브

이윽고 도착한 경찰은 기사에게 확성기로 “빨리 따라오라”고 방송한 뒤 사이렌을 울리며 고속으로 앞장섰다. 택시는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시민들이 차량을 양 끝으로 붙여 길을 터준 덕분에 경찰차와 택시는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었다.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승객은 휠체어에 탄 채 응급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해당 승객은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며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길을 양보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