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채용과정에서 이유도 모른 채 탈락해 답답해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에 채용 탈락 사유를 알려주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6일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채용 문화 확산 관련해서 청년들과 기업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공정채용 우수 공공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진행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자체적인 공정채용 로드맵을 만들어 채용과정 정보를 구직자들에 상세하게 공개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장관상(기획재정부·교육부·고용부)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정부는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모집부터 결과 발표까지 채용과정의 전 단계에서 구직자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채용에서 왜 탈락했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청년 구직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업들이 탈락 사유를 알려주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제로 주택금융공사 2년차 직원 A 씨(27)는 한 번 탈락한 뒤 공사 측의 채용 피드백을 통해 다시 도전한 끝에 합격했다. A 씨는 “덕분에 채용과정을 신뢰할 수 있었고 특히 탈락 사유를 상세하게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정부는 채용과정에서 구직자의 직무역량을 토대로 평가가 이뤄지도록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직무별 능력 평가 모델 등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원하는 기업에는 이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채용 때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하는 방안도 강화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이 바라보는 공정채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회장은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한 청년 인력 수급 불균형과 채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행위 등이 공정하지 못한 채용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행 채용절차법의 목적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채용절차의 합리성을 높이고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