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공정에 사용되는 유독물질 ‘청화금’을 훔쳐 판 공장 직원들과 이를 구입한 장물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해 금니 등을 훔쳐 이 장물업자들에게 판 치과 직원들도 무더기로 검거했다.
“공장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호화롭게 생활한다”는 제보로 시작된 이 사건의 검거 인원은 총 64명에 달한다.
전자회로기판 도금 공장에서 근무하는 A씨 등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년 동안 25억5600만원 상당의 도금 재료 ‘청화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화금은 회로기판 도금 공정에 사용되는 백색가루 형태의 순금 68%가 함유된 유해화학(유독)물질이다.
이들은 유독물질인 청화금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회사에서 지급된 정량의 청화금이 담긴 통과 미리 일정량을 덜어낸 통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청화금을 절취해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청화금을 구입한 장물업자 B(52)씨 등 4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또 B씨 등으로부터 장물매매한 현금 6890만원과 7900만원 상당의 청화금을 압수했다.
C씨 등은 병원 내 폐금통에 보관 중인 치과용 합금을 몰래 꺼내 절취하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 7년 동안 3억1000만원 상당의 치과용 합금을 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공장 직원들이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 외제차량을 매입해 호화롭게 생활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피의자들이 보관 중이던 절취한 청화금 등을 발견하고, 피의자 진술과 여죄 수사를 통해 장물 도소매업자 등도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물업자들의 매입 장부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해 치과용 합금 절도 혐의를 추가 인지했고, 순차적으로 총 64명을 검거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