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하늘을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선우(19·강원도청)는 헤엄치고, 우상혁(26·서천군청)은 날고, 안산(21·광주여대)은 활을 쏜다.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는 혼자서 칼싸움부터 수영, 승마, 사격, 달리기까지 다 한다.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약한 스포츠 스타들이 3년 만에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했다. 울산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03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시도 선수단 2만7606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294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체고 시절 이미 한국 수영 에이스로 등극한 황선우는 지난해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도 남자 일반부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에 출전해 MVP 2연패를 노린다.
세계육상경기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은 12일 개인 6번째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한국 양궁 간판 안산과 김제덕(18·경북일고)도 같은 날 여느 국제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도쿄 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개인, 단체(이상 10일), 계주(11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0·수원시청)도 단체, 개인종합(이상 8일), 뜀틀(9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