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는 원료 추출 기술 GS에너지, 수거 네트워크 지녀 연내 합작법인 출범하기로 합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6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GS 에코머티리얼즈’ 설립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GS 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두 회사가 약 1700억 원을 투자해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51%, GS에너지가 지분 49%를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의 협력 방안은 지난해 9월 경영진 교류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이차전지 재활용을 포함한 양사 핵심 신사업을 놓고 손을 맞잡는 방법을 찾아왔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연내 법인 설립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차전지가 탑재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를 합한 수치가 2025년 54만 대에서 2040년 80배 이상인 4636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는 같은 기간 53GWh(기가와트시)에서 3455G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통상 연한 기준으로는 5∼20년, 주행 기준으로 10만∼20만 km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게 되면 핵심 원자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 수급에 이점이 있다. 천연 광물 상태에서 채굴하는 것보다 금속 정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9년 1조6500억 원에서 2050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차전지 원료와 소재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은 포스코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성일하이텍과 협업해 폴란드 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를 8월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