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한서(漢書) 사마천 열전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한나라 무제 때 장수인 이릉은 5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흉노를 정벌하러 갔다가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으나 끝내 패하여 흉노에게 투항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황제는 이릉의 가족을 죽이라 명령했지요. 이때 사마천은 “이릉이 투항한 것은 훗날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변호하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거세형인 ‘궁형(宮刑)’을 당했습니다. 훗날 사마천은 “내가 사형을 받더라도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일 뿐(若九牛亡一毛)”이라고 편지에 썼습니다. 사마천이 이러한 치욕을 무릅쓰고 산 이유는 그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역사서인 사기를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마천은 오히려 분한 마음을 원동력으로 삼아 그로부터 2년 후 사기 130권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과거의 복잡한 사건을 질서정연하게 기술한 데다 폭넓은 사회 계층을 다루는 등 훗날 중국 역사서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 생각거리: 온갖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불후의 업적을 남긴 사마천을 거울삼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고민해 봅시다. 구우일모와 비슷한 의미로 ‘창해일속(滄海一粟)’이란 성어가 있습니다. 넓고 큰 바닷속의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