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화 서울 구로구청 건설관리팀장이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근육운동으로 허리 통증, 무릎 부상을 극복한 그는 보디빌딩지도자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고 구로구청 직원과 구민들에게 건강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양종구 기자
9년여 전이었다. 계단을 아예 못 내려가고 1km도 걷지 못했다. 어느 날 스커트를 입고 거울을 봤는데 왼쪽 허벅지가 가늘어져 있었다. 오른쪽에 비해 둘레가 6cm나 작았다. 정형외과에서 진단해보니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이 찢어져 있었다. 통증으로 오른 다리에 의지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었다. 문정화 서울 구로구청 건설관리팀장(50)은 무릎 부상을 근육운동으로 극복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구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주는 ‘건강 전도사’가 됐다.
“병원에서 찢어진 연골을 긁어내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거부하고 근육운동을 시작했어요. 2004년 허리에 통증이 왔을 때도 근육운동으로 극복한 적이 있어 수술보다는 운동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집에서 매일 새벽 1시간씩 보디웨이트 트레이닝(몸으로 하는 근육운동)을 했다. 스쾃, 런지, 푸시업 등 다양한 근육운동을 2년 정도 하자 양쪽 허벅지의 균형이 잡혔다. 통증도 사라졌고 걷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지금은 맨몸 스쾃 1000개는 거뜬하게 할 수 있다. 문 팀장은 2016년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보디빌딩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문 팀장은 2016년부터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면서 생활스포츠지도사, 재활트레이너-운동처방사 등 여러 자격증을 따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허리 디스크가 파열됐을 때 축구광인 남편이 근육운동을 권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2년 정도를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마라톤에도 빠져 하프코스를 1시간 49분에 달리는 등 운동 마니아로 변신했지만 2007년 전남 장흥군청에서 구로구청으로 옮기면서 적응하느라 잠시 운동을 못 하고 있을 때 무릎에 탈이 났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팀장은 2016년부터 각종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몸이 좋아지자 보디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탄탄한 몸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노력의 결과물로 성취감도 느꼈다. 그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스포츠지도사, 2017년 한국인재교육원 재활트레이너-운동처방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올해 유소년스포츠지도사와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청 직원, 구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클래스를 열었어요. 매일 아침 구로구청에서 운동지도를 하고 있고, 구로구평생학습관에서 건강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소문이 나서 지방공무원교육원, 전남, 전북 등까지 출강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몸에서,건강한 정신도 나오고,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기 때문에 몸건강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는 문정화 팀장. 몸이 심하게 아픈 뒤 그가 운동하는 이유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문 팀장은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도 나온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긍정적인 사람도 몸이 아프면 소극적이 된다. 몸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나도 허리 무릎 다친 것을 운동으로 극복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100세 시대인데 근육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