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안전망 추진전략’ 발표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수해안전망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올 8월 8일 서울에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강남지역은 시간당 116mm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며 곳곳이 침수됐다. 강남 외에도 도심 여러 곳이 물에 잠겨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서초구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폭우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빗물의 양을 대폭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종합 수방대책 ‘수해안전망 추진전략(2022∼2032)’을 6일 발표했다. 폭우 직후 오세훈 시장이 강남 등 침수 취약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후 전문가 자문과 공개토론회 등을 거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 시간당 110mm 내려도 처리 가능토록
일종의 ‘지하 물탱크’인 대심도 빗물터널도 확대한다. 2032년까지 약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6곳에 총 18.9km 길이의 빗물터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약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낡고 오래된 하수관을 정비하고, 빗물을 하천으로 퍼내는 빗물 펌프장도 증설할 방침이다.
○ 첨단기술 적용해 신속 정보 전파
시는 이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수방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도로, 반지하 주택 등의 침수 상황을 IoT 감지기로 파악해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피 경고를 하는 ‘스마트 경고시스템’과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한 ‘침수 예·경보제’를 내년에 시범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으로 데이터를 자동 분석·예측하는 수방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반지하 등 침수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도 강화한다.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 등 빠른 대피가 어려운 가구에는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집중호우가 내릴 때 대피를 도울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많은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