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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10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입력 | 2022-10-07 03:00:00

오늘부터 2024년까지 임시 개방
시민참여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



6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코스모스 등이 피어 있는 모습.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100년 넘게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7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100년 넘게 ‘금단의 땅’으로 남아 있던 경복궁 옆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027년 이곳에 들어서는 ‘이건희 기증관’ 공사가 시작되는 2025년 이전까지 부지를 임시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7일 오후 5시 반부터 송현동 부지(3만7117m²)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꾸며 2024년 12월까지 2년여 동안 임시개방한다”고 했다. 공원부지 면적은 서울광장(1만3207m²)의 약 3배에 달한다.

부지를 둘러싸고 있던 높이 4m 담장은 1.2m 돌담으로 낮춰 외부에서도 녹지광장을 볼 수 있게 했다. 돌담 안으로 들어가면 광장 중앙의 잔디광장에 조성된 코스모스, 백일홍 등 야생화 군락지를 즐길 수 있다.

녹지광장을 통해 100년 이상 막혀 있던 경복궁과 북촌 사이가 지름길로 이어진다. 지름길은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까지 연결된다.

송현동 부지는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으로, 광복 후 1997년까진 미군과 미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이후 삼성생명과 대한항공 등이 소유하면서 20여 년간 미개발지로 방치됐다. 최근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부지 교환을 진행하면서 7월 초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토지 소유권이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5∼10월 이곳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올해 처음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서울’을 내년부터 이곳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