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로 칩에서 장기세포 배양 간 모사한 실험서 정확도 1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임상에서는 주로 실험용 쥐나 영장류 등 동물이 활용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을 대체하는 ‘장기칩(Organ-on-a-chip)’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속속 확인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기구들도 장기칩 활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워트 CSO는 “장기칩 기술은 이미 정확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에뮬레이트는 최근 사람의 간을 모사한 장기칩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27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에서 장기칩은 독성을 야기할 수 있는 물질을 거의 100%의 정확도로 골라냈다.
이워트 CSO는 장기칩 기술의 가장 큰 과제로는 표준화를 꼽았다. 장기칩을 개발하는 다양한 연구기관이 있지만 이들이 만드는 장기칩의 크기, 모양, 디자인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워트 CSO는 “장기칩은 궁극적으로 각 장기를 연결해 사람의 인체를 완전히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동물실험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