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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부서, 마약 카르텔 무장괴한이 대낮에 시청 난입…20여 명 살해

입력 | 2022-10-07 04:34:00


멕시코 남부에서 마약 카르텔 간 세력 다툼이 이어져온 가운데 무장괴한들이 시청을 습격해 시장을 포함해 최소 20명을 살해했다고 6일(현지시간) 당국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산미겔 토톨라판에서는 콘라도 멘도자 시장을 포함한 20명이 대낮에 시청 안에서 살해됐다. 희생자들 중에는 경찰관과 시의회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같은 일종의 ‘학살’이 자행된 이후에는 군인들이 시청 건물 밖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디 바스케스 시 공무원은 “멘도자 시장은 업무 회의를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지방자치제는 평화로워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불꽃놀이인 줄 알았지만 더 자세히 듣다보니 총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리카르도 메히아 보안차관은 “이번 공격은 게레로 주에서 활동하는 ‘로스 테킬레로스’와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를 포함한 범죄 단체들 간의 분쟁 중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보안 분석가인 데이비드 소세도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살인은 로스 테킬레로스와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 사이의 지방 자치제 통제권 분쟁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로스 테킬레로스는 산미겔 토톨라판에서 몇 년 간 활동해온 조직이며 주로 몸값을 노리고 납치극을 벌여왔다고 부연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이들은 오랫동안 존재해 온 조직이며 현 정부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시 나타난) 원인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정부는 2006년 마약 카르텔과 싸움을 선포하며 군대를 배치한 바 있다.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3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부터 지역 정치인들이 마약 거래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컨설팅업체 엘렉트 자료에 의하면 이번에 살해된 멘도사 시장은 2000년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된 94명의 시장 중 한 명이다.

그가 소속된 정당인 좌파 야당 PDR은 “비겁한 살인”이라며 비난했다. 여당인 모레나당의 에블린 살가도 게레로 주지사도 신속한 조시를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