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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총재들 잇달아 초강경 발언, 미증시 일제 하락

입력 | 2022-10-07 07:25:00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는 등 미국의 노동시장이 위축되는 증거가 나왔지만 연은 총재들이 잇달아 강경발언을 함에 따라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가 1.15%, S&P500이 1.03%, 나스닥이 0.68% 각각 하락했다.

◇ 노동시장은 위축 :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잠깐 부상했다.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했다. 10월 1일로 끝난 주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4주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20만3000건도 웃돌았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노동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조기 종결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연준 간부들이 잇달아 강경 발언을 함에 따라 이러한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보스틱 총재 “인플레와 싸움 아직 초기단계”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싸움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노스웨스턴 대학 포럼에서 ”약간의 희망의 빛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연준이 2023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그렇게 빨리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카시카리 총재 “금리인상 중단 아직 멀었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작업을 완료하지 않았으며,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는데 오버슈팅이 있을 수 있지만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브레너 파이낸셜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본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인상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품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임금 및 서비스와 같은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은 더 고착적인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에반스 총재 “금리 4.75%까지 오를 것”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준이 연말까지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며,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연초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일리노이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우리의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내년쯤 4.75%로 향할 것“이라며 ”현재의 금리인상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 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기준금리가 3.0~3.25% 범위가 됐다”며 ”연준이 추가로 연내 1.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말에는 4.5%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인상을 해 내년 봄쯤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강경 발언으로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전거래일보다 0.059%포인트 상승해 3.818%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하자 미국증시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