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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신뢰관계 구축 모색·여론 떠보려 尹대통령과 전화”

입력 | 2022-10-07 10:21:00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실시한 데에는 대북 대응을 계기로 한 신뢰 관계 구축, 여론 반응을 살피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전화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한·일, 한·미·일이 더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자 간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전화 회담에 나선 이유는 “북한 대응으로 협력을 어필하는 동시에 안보 상 위기를 실마리로 신뢰 관계 구축할 수 있을지 모색하기 위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민당 보수파를 중심으로 전 징용공 문제(강제징용 문제)로 (한국에) 양보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뿌리 깊은 것을 고려해, 여론 반응을 떠보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이라고 발표한 것도 자민당 보수파 반발을 우려한 것이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이번 회담이 “일본 측이 전향적이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다.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 간 등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강조한 점도 일본이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하는 것으로 봤다.

특히 일본이 한국과 정상 전화회담에 긍정적이었던 배경에는 “위기 대응을 정권 부양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2017년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로 강한 비판을 받아 지지율이 추락한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며 지지율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통신은 “통일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현재의 기시다 정권과 상황은 서로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 “위기 대응이 이유인 (한일 정상) 회담이라면 (일본) 여론도 받아들인다”는 판단도 엿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한국 측의 어려움도 감안했다”며 “윤 대통령은 ‘반일 감정을 정치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나 지지율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반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전 징용공 문제 해결과 관계 개선은 멀어진다”고 우려했다.

자민당 보수파는 여전히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한 중견 의원은 “안보 면에서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다. 미국도 한일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전 징용공 문제를 적당히 넘기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