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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현대차·기아처럼 ‘양방향 충전’ 기능 도입… 車 배터리로 다른 차·가전 등 충전

입력 | 2022-10-07 10:21:00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에 첫 적용
에너지 수요에 맞춰 전력 재판매 등 지원 예정




볼보 디자인 특허 이미지

볼보는 다음 달 9일 글로벌 데뷔를 앞둔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에 브랜드 최초로 ‘양방향 충전(bi-directional charging)’ 기능을 탑재한다고 7일 밝혔다.

단어가 어렵지만 볼보가 말하는 양방향 충전은 충전기를 이용한 차량 충전과 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활용해 전자제품에 전기를 공급하는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비슷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에 탑재된 V2L 기능

볼보는 전기차들이 서로 가상의 발전소를 형성해 이동 중에도 생활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바퀴 달린 배터리 역할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전력망 수요와 가격이 낮을 때 충전을 하거나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가정을 비롯해 다른 전자제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호환이 가능할 경우 다른 볼보 자동차 충전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체 충전 프로세스는 볼보카스(Volvo Cars)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리되며 제한된 방식으로 충전 또는 방전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배터리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올리비에 뢰델(Olivier Loedel) 볼보 전동화에코시스템 총괄은 “양방향 충전을 통해 외출할 때 전기자전거를 충전하는 것부터 주말 캠핑 여행을 위해 야외 조리 기구를 연결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하루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피크타임에는 집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볼보는 각 에너지 시장 상황에 따라 양방향 충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드(Grid)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반대로 수요가 많은 피크타임에는 저장된 에너지를 다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생산이 수요를 넘어설 때 재생 가능한 자원의 잠재적인 에너지 낭비를 줄여 그리드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볼보 EX90에는 고급형 월박스와 가정용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양방향 충전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케이블, 어댑터플러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