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번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민과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안전판을 정부가 선제 구축해야 한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관계 장관들을 대상으로 이날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5일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열린지 이틀 만이다. 비상경제민생회의가 한 주에 2차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경제위기에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경제 상황 전반을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확대회의실에서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7. 양회성기자 yohan@donga.com
윤 대통령은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우리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있다”라며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외건전성의 기본 안전판은 경상수지”라며 “올해 연간으로 상당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런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확대와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절약 효율화를 통한 수입 절감을 추진하고, 관광 물류 등 전방위에 걸쳐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세부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