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출장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행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출장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으로, 최근 여행사들 플랫폼 입점을 제안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이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플랫폼은 출장에 필요한 여행 상품 정보를 모아 놓고 판매하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한다. 출장 기간과 지역 등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숙소와 항공편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 플랫폼이 중소기업들의 출장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연간 계약을 통해 출장을 전담 관리하는 여행사를 두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출장자 스스로 항공권을 끊는 등 출장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기업들과 여행사들을 연계 시켜 사용자와 중소 여행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중소 여행사 뿐 아니라 대형 여행사도 건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출장여행 시장 진출로 여행사들의 수익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뜩이나 여행 업계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장 여행 플랫폼에 입점해 네이버에 중개 수수료까지 주고 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을 수 있단 얘기다.
이 관계자는 “그간 중소 여행사들은 자신들의 영업력을 활용해 출장 여행 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플랫폼을 통해 출장여행 시장이 완전히 오픈 된다면 이 마저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출장 여행은 잦은 일정 변경 및 취소, 긴급한 예약 상황 발생, 24시간 비상 대기 등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라며 “입점 여행사들이 일은 다 하고 네이버가 중개수수료만 챙기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