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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대학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교양 수업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콘스탄스 캐셔 로렌스 대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가을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Doing Nothing)’라는 1학점짜리 수업을 개설했다”며 “현재 우리 대학의 모든 과정 중 수강률이 가장 높다. 학생들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의 ‘좋아요’가 13만 4000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수업의 이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업은 아니다. 대신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다.
캐셔는 이같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와 높아지는 온라인 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을 개설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성적은 A·B·C 등급이 아닌 ‘합격/불합격’으로 평가한다. 기말고사도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오기 전 교실 밖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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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셔는 ‘타임(TIME)’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수업은 동료들과 몇 년 동안 이야기해온 공동 아이디어다. 우리는 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과로하고 있는지 보고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긴장을 푸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수업이 큰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인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조금 쉬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것 같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