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어 왔던 반도체가 부진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76조 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이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를 통해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73% 급감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역성장’은 2019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2분기(4~6월)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 23.4% 줄었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6조~7조 원으로 예상한다. 올해 2분기(9조9800억 원)와 전년 동기(10조600억 원)과 비교해 30~40% 가량 줄어든 실적이다.
삼성전자 다른 사업부들의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소비 심리 자체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모바일(MX)사업부 영업이익을 3조 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예상되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전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으로 추정된다. DP(디스플레이) 1조5000억~2조 원, 가전(CE)/하만을 1조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나빠지고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9조2000억 원이다. 4분기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경우 지난해 51조6000억 원 영업이익보다 낮아진 50조 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