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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일 훈련은 자위대 인정”…與 “반일 죽창가 선동질”

입력 | 2022-10-07 14:36:00

주호영 “당 짓누르는 가처분에서 벗어나”
이재명 겨냥 “얄팍한 친일몰이”
文 정권 정의용에 “탈북어민 사건 은폐 시도”




‘이준석 가처분 리스크’에서 벗어난 국민의힘이 7일 야당을 향한 공세에 집중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여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정감사 데뷔전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안보관을 두고 “얄팍한 친일몰이”라며 공격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어민 강제북송과 서해 공무원 피격 등 대북 저자세 의혹 사건도 재차 꺼내들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 당을 짓누르는 가처분에서 벗어났다”며 “심기일전해 국민이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당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더 잘하도록 다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6일)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당 지도체제가 안정화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 이어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정부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대응해야 하나 품격을 갖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 해군 제공

국민의힘은 국방위 소속으로 국감에 데뷔한 이 대표를 향해 “국방에 대한 개념조차 모른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어제(6일) 이 대표가 국방위에서 ‘(한미가) 일본 자위대와 독도 근해에서 합동훈련을 하면 자위대를 정식 일본 군대로 인정하는 것이냐’고 질의했다”며 “얄팍한 친일몰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가 “한미일 연합훈련은 굴욕외교”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당시) 송영무 국방장관을 포함한 한미일 3국 장관들이 합의한 건데 굴욕외교라는 것이냐”라며 “일본을 끌어들여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죽창가를 부르라며 선동질하는 것이 대권 주자이자 당 대표로서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감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 저자세 의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탈북어민 북송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2019년 탈북어민 북송사건의 핵심은 당시 정부가 탈북자의 귀순의사를 의도적으로 묵살했느냐 여부”라며 “그런데 당시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자필’ 혹은 ‘남하’와 같은 자진 귀순의사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정의용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 지시로 삭제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의도적인 은폐 시도”라며 “정 실장 단독 결정이었는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보고받았는지 명백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주철현 의원이 해수부 소속 공무원인 고 이대준 씨의 서해 피격사건을 거론하며 “뻘짓거리”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주 원내대표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공무원을 ‘뻘짓’으로 표현하는 게 인권을 표방하는 민주당에서 왜 자주 일어나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이 이런 이중성을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