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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잘보이는 우리집 발코니…50만원에 빌려드려요”

입력 | 2022-10-07 14:26:00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3년 만에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축제 당일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자신의 집을 빌려주겠다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7일 중고 거래 사이트를 보면 ‘불꽃축제 장소 대여’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아파트 발코니 대여해드립니다’ 등의 글이 게시돼 있다.

이는 불꽃축제가 개최되는 한강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올린 것으로, 자신의 공간을 빌려주며 일정 금액을 받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사로 비워진 가정집을 내주며 100만 원을 받겠다는 글부터, 인당 25만 원을 받고 발코니와 음식 등을 제공하겠다는 글도 있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는 “○○아파트에서 보는 최고의 뷰를 공유하기 위해 발코니를 오후 5시~9시 대여해드린다. 사진 영상 촬영에 취미 있는 분이나 최고의 자리에서 즐기고 싶은 분들 연락 달라”며 50만 원의 대여비를 요구했다.

아파트 발코니를 50만 원에 빌려주겠다는 글(왼쪽)과 앞서 올라온 아파트 발코니를 20만 원에 빌리겠다는 글.

해당 대여글 작성자는 이보다 앞서 며칠 전에 올라온 ‘○○아파트 발코니 자리를 빌린다’는 글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를 빌리고 싶다는 이 누리꾼은 특정 아파트 특정 동을 정확하게 짚어 오후 5시~9시에 사진 촬영을 위해 발코니를 20만 원에 빌리겠다고 올렸다. 이에 발코니를 빌려주겠다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자 대여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불꽃축제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제 당일 한강뷰 숙소 값이 일제히 오르고, 불꽃이 잘 보이는 숙소들은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호텔도 아니고 50만 원에 남의 가정집 베란다 쓰라는 것이냐” “남의 집에서 눈치 보일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빌리겠다는 사람이나 빌려주겠다는 사람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없다”며 거래를 옹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전 마지막 서울불꽃축제가 열렸던 2019년에는 80만 명의 인파가 축제 장소에 몰렸다. 이번 행사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돼 약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울시는 당일 행사장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증편 또는 연장하기로 했다.

본행사인 개막식 및 불꽃쇼는 8일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100분간 펼쳐지고, 오후 8시 40분부터 9시 30분까지 50분간은 애프터 파티(DJ공연, 미디어쇼)가 열린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