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배후로 의심되는 사이버금융범죄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7일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시도를 차단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줄을 막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자 유선협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는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심도 있는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국 북핵 수석대표가 유선 협의를 갖기로 합의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3국 수석대표는 이어 “빈번한 발사를 통해 도발을 일상화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모든 도발은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한미일을 포함한 역내외 안보협력 및 대북 억제력 강화와 북한의 고립 심화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이 주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도발에 재원을 낭비하는 대신 대화의 길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수석대표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암호화폐 탈취 등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 조달을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며 “불법 해상 환적 등 대북제재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