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부터 한달 동안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영토에서 총 534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다수의 고문 흔적을 확인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르히 볼비노프 경찰청 하르키우주(州) 수사국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초부터 시작한 탈환 영토의 시신 발굴 작업 결과 이러한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볼비노프 국장은 “수습된 민간인 시신 가운데 447구는 하르키우 지역의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됐다”며 “여기에는 226명의 여성과 어린이 19명의 시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열흘 사이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93개 지역(2400㎢)을, 최근 닷새 간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29개 지역(500㎢)을 각각 탈환하며 러시아군으로부터 회복한 영토 면적을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중순 하르키우 탈환 후 영토 수습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방어진지로 구축했던 이지움에서 대규모 시신 집단매장지를 확인했다.
현장 조사 끝에 447구의 시신을 확인한 바 있다. 하르키우 이지움에서 발견한 시신 447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87구의 시신은 흐레키우카 마을 등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추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볼비노프 국장은 “하르키우주 지역에서 고문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22곳을 발견했다”며 “수사관들은 해당 장소에서 문서와 다른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고, 전직 억류자들을 비롯한 목격자들의 증언도 함께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 충격기를 이용하거나 몽둥이로 심하게 구타하는 것이 가장 흔한 고문에 해당했다”면서 “손톱을 뽑거나, 방독면을 사용해 포로들의 호흡을 제한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