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걸음’ 운동. 웨이보
중국에서 악어처럼 땅을 기어 다니는 이른바 ‘악어 걸음’ 운동이 인기다. 허리 통증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년 사이에 ‘악어 걸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만 약 1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고령은 69세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동부 장쑤성 샹산(香山)에서는 양팔과 양다리로 기어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개된 영상 속 빨간색과 초록색 등의 유니폼을 입은 회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줄지어 앞으로 기어갔다.
‘악어 걸음’ 초창기 멤버인 쥬졘량 씨는 CCTV에 “이 운동은 척추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룹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리웨이 씨는 “이전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했는데 8개월간 악어 걸음을 걷고 난 뒤에는 고통이 사라졌다”고 했다.
‘악어 걸음’ 운동. 웨이보
베이징대 제3병원 정형외과 천신 교수는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형태가 비슷해보인다”면서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주변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노인이나 어깨·다리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병원 심장병 전문의인 쉬순린 교수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들은 참여하지 말라”면서 “이 운동은 혈압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걷는 것보다 심장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