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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中 ‘악어걸음 운동’ 열풍 (영상)

입력 | 2022-10-08 18:00:00

‘악어 걸음’ 운동. 웨이보


중국에서 악어처럼 땅을 기어 다니는 이른바 ‘악어 걸음’ 운동이 인기다. 허리 통증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년 사이에 ‘악어 걸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만 약 1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고령은 69세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동부 장쑤성 샹산(香山)에서는 양팔과 양다리로 기어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개된 영상 속 빨간색과 초록색 등의 유니폼을 입은 회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줄지어 앞으로 기어갔다.

‘악어 걸음’ 초창기 멤버인 쥬졘량 씨는 CCTV에 “이 운동은 척추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룹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리웨이 씨는 “이전에 (허리)디스크로 고생했는데 8개월간 악어 걸음을 걷고 난 뒤에는 고통이 사라졌다”고 했다.

샹산뿐만 아니라 중부 후난성의 창사에서도 ‘악어 걸음’ 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상에서는 “악어처럼 걷는 게 허리 통증을 완화시켜준다”는 글이 퍼지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웨이보 등에서는 ‘샹산 악어단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흥미를 유발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악어 걸음’ 운동. 웨이보


베이징대 제3병원 정형외과 천신 교수는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형태가 비슷해보인다”면서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주변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노인이나 어깨·다리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병원 심장병 전문의인 쉬순린 교수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들은 참여하지 말라”면서 “이 운동은 혈압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걷는 것보다 심장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