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러-우크라 인권단체 2곳 공동수상 비알리아츠키 4번째 수감중 수상… 영구집권 루카셴코 비판하다 투옥 메모리알, 해산된 러 최초 인권단체… 우크라 CCL, 전쟁범죄 참상 알려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인접국 벨라루스의 인권, 반전(反戰), 반(反)독재 운동을 벌이는 활동가와 시민단체에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인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고, 러시아군 전쟁범죄를 기록하며, 친(親)푸틴 성향 벨라루스 대통령 폭정에 맞선 단체와 인사가 수상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푸틴에 대한 응답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외신은 “노벨위원회가 푸틴을 꾸짖었다”고 전했다.》
노벨평화상, ‘反푸틴’ 러-우크라-벨라루스 인권단체-운동가 공동수상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전쟁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에 진력한 벨라루스 인권활동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시민단체가 선정됐다.
투옥 중인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비알리아츠키.
문학연구자였던 비알리아츠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영구 집권을 허용하는 개헌에 반대하며 1996년 시민단체 ‘비아스나(봄)’를 설립했다. 독재에 항거하다 투옥된 정치범과 그 가족을 지원하던 비아스나는 정치범 고문 실상을 알리면서 인권단체로 발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2011년에 이어 2020년 반(反)정권 시위를 벌이다 붙잡혀 재판 없이 구금돼 투옥 중이다. 그는 투옥이나 구금 중 노벨 평화상을 받은 네 번째 인물이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수상하러 올 수 있게 석방되길 바란다”고 했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이사회 의장 라친스키.
2007년 인권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설립한 CCL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서 자행된 전쟁범죄를 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군 전쟁범죄 수집, 규명에 힘쓰고 있다. 마트비추크 CCL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엔과 회원국은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CCL 설립자 마트비추크.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