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을 그들의 런던 공연에서 만나게 됐고, 이때 처음 멤버들이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리믹스를 부탁했어요. 믿어지지 않은 일이어서 저 자신을 꼬집었죠. 하하.”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아리 스타프랜스 레프·28)는 8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한 국내 언론과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수퍼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에 대해 이렇게 돌아봤다.
라우브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9년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수록곡 ‘메이크 잇 라이트’를 같은 해 연말에 리믹스한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표했다. 이듬해 3월 내놓은 자신의 데뷔 앨범 ‘~하우 아임 필링~(~how i’m feeling~)‘엔 방탄소년단과 함께 부른 ’후(Who)‘가 실렸었다.
라우브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제4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슬라슬라 2022)를 통해 내한한다. 마지막날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라우브의 내한은 2019년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드디어 한국 팬들과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요. 한국에 간 지 정말 오래됐어요. 한국에 머무는 기간을 좀 더 연장했는데, 어서 가서 둘러보며 한국을 즐기고 싶습니다. 항상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공연도 정말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아요.”
팬데믹 기간에 자신의 예전 앨범을 다시 들어봤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집에서 건강하게 지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긴 했다”고 했다.
그래서 2년6개월 만인 지난 8월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올 포 나싱(All 4 Nothing)‘엔 뮤지션이 아닌 인간 라우브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겼다.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했다. “그동안 우울했던 시기도 있고 커리어적인 부분에 대해서 불안함이 있었어요. 이번 앨범은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헤이 아리(Hey Ari)‘엔 굉장히 개인적은 이야기를 담았죠.” 아리는 그의 본명이다.
또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기타, 베이스, 신스, 드럼, 일렉트로닉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썼다. 대부분 프리스타일로 이번 앨범을 작업했다는 라우브는 “노래를 들으면서 마이크를 켜고 그냥 곡을 써 내려갔어요. 이 전에는 해보지 못한 작업 방식이어서 제겐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죠. 결과물도 정말 좋았습니다.”
’올 포 나싱‘을 여행지로 빗대자면, 멕시코다. “앨범 수록곡 중 ’몰리 인 멕시코(Molly In Mexico)‘라는 곡도 있는데, 이 앨범은 마치 파도가 살짝 치는 멕시코 해변에서 친구들과 행복한 보내는 시간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활동명 라우브의 뜻은 라트비아어로 ’사자‘다. 어릴 때부터 외가인 라트비아에서 여름을 자주 보낸 그는 8월생 사자자리라 라우브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활동명을 혹시 바꿀 수 있다면 (본명인) ’아리‘로 했을 것 같긴 한데, 지금 활동명인 라우브가 정말 좋아요. ’라우브‘는 제 진짜 모습이 많이 담긴 또 다른 자아입니다.”
어린시절부터 계속해서 터전을 옮기며 성장한 그는 “이곳저곳에서 살았던 경험이 제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줬어요. 다양한 곳에 살면서 여러 음악들을 접했던 경험들이 제가 다양한 음악 장르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여겼다.
고교시절 재즈와 전자음악을 동시에 공부한 라우브는 스토리텔러로서 능력도 인정 받는다.
“제가 느끼는 감정에 그대로에 집중하면서 섹션 별로 스토리를 빌드 업해 나가는 게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가사나 멜로디가 생각나면 보이스 메모를 사용하기도 하고, 스튜디오에서 비트를 만들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 그리고 만들어진 비트가 있으면 마이크를 켜서 프리스타일로 녹음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좋아하던 장르인 메탈을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