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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최단·최다’ 블랙핑크가 쓴 K팝 걸그룹 새 역사

입력 | 2022-10-08 08:10:00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유튜브에서 신기록을 쌓으며 얻은 수식어인 ‘유튜브 퀸’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미국, 영국 등 주요 차트에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16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10월1일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이자,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 2위)의 기록을 자체 경신한 성적이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네 번째, 전체 여성 그룹으로서는 2008년 4월5일 미국의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약 14년5개월 만이기도 하다.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을 합산해 발표하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는 타이틀곡 ‘셧 다운’이 25위로 진입했다. 앞서 8월 선공개된 ‘핑크 베놈’은 같은 차트에서 발매 첫 주 22위로 진입하며 K팝 걸그룹 단일곡 최고 기록을 자체 경신한 바 있다.

더불어 방송 점수 등을 포함하지 않고 세계 200여 지역에서 수집된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셧 다운’이 1위, ‘핑크 베놈’이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셧 다운’은 일주일 간 스트리밍 1억5280만회, 음원 판매량 1만7000건 이상을 달성해 1위에 오른 것. 이는 전 세계 그룹 및 여성 아티스트 최초 기록으로, 빌보드는 “블랙핑크가 이례적인 대 성과를 세웠다”라며 “전 세계 솔로 아티스트까지 통틀어 봐도 드레이크와 해리스타일스에 이은 세 번째”라고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이번 빌보드 성적에 대해 “미국 현지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주류 팝시장 내 더욱 탄탄해진 블랙핑크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블랙핑크의 ‘빌보드 200’ 1위 입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고도 밝혔다. YG에 따르면 ‘본 핑크’ 음반은 발매 하루 만에 214만1281장(북미·유럽 수출 물량 포함)을 팔아치우며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북미의 앨범 판매량 수치가 포함되는 ‘빌보드 200’에서 1위는 일찌감치 예측한 것이다.

미국 빌보드 차트뿐만 아니라 세계 양대 차태로 불리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쾌거를 거뒀다.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한 입지를 증명한 것으로, 자신들의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었던 ‘디 앨범’(2위)을 넘어선 기록이다.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서도 ‘셧 다운’이 첫 주 24위로 진입했고, ‘핑크 베놈’은 22위에 안착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동시 1위는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로는 블랙핑크가 유일하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무려 21년만이기도 하다.

더불어 184개국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글로벌 주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셧 다운’은 위클리 톱 송 차트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3918만6127회 스트리밍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YG 측은 스포티파이에서 타이틀곡 비롯해 수록곡도 차트인한 것을 언급하며 “블랙핑크는 앨범에 담긴 여덟 트랙 모두 상위권에 올리며 주류 팝시장서 대중적 인기를 확보했음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로제(왼쪽부터), 리사, 지수, 제니가 9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가진 정규 2집 앨범 ‘본 핑크(BORN PINK)’ 발매 기념 팬사인회에서 사랑스러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9.25 뉴스1

블랙핑크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무려 1년11개월 만에 앨범을 냈다. 그 사이 각 멤버들은 솔로 앨범을 내고 연기에도 도전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지만, 그룹 공백기가 컸던 만큼 완전체 활동을 기다리는 목소리도 높았던 터다. 이에 화답하듯 블랙핑크는 정규 2집 선공개곡과 타이틀곡으로 화려한 ‘본 핑크’ 프로젝트를 펼치며 K팝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자신들이 쌓은 기록을 다시금 갈아 치웠다. 선공개 곡 ‘핑크베놈’의 뮤직비디오는 발매 24시간 만에 9000만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 여자가수 역사상 가장 많은 24시간 조회수 기록을 세웠다. ‘셧 다운’은 공개 약 5일3시간여 만에 1억회를 넘어서면서, 총 34편의 억대뷰 영상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컴백과 함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8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블랙핑크는 오는 15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특히 이번 투어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며, 미국 LA 스타디움 공연을 포함해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의 팬들을 직접 만나 ‘K팝 퀸’의 위상을 입증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