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여파로 이달 셋째 주부터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는 지난 5일 내달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0.9원 내린 ℓ당 1674원,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8.6원 하락한 ℓ당 1817.8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휘발유의 경우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ℓ당 1650.7원으로 가장 낮았다. GS칼텍스 주유소는 가장 높은 1681.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도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ℓ당 1796.4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1827.4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도 휘발유(30.9원↓) 하락폭이 경유(18.6원↓)보다 훨씬 더 컸다.
지난 6월 2100원대까지 치솟던 휘발유 가격은 7월 유류세 추가 인하 및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8월 17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7일 오후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5.77원으로, 최저점인 지난달 26일(1737.77원) 대비 72원 떨어졌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9월 넷째 주 배럴당 87.9달러에서 10월 첫째 주(3~6일) 89.8달러로 1.9달러 상승했고,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19.8달러에서 131.4달러로 11.7달러나 올랐다. 국제 제품 가격은 통상 2~3주의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이달 3~4주경부터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며 “경유 가격 상승폭이 더 크다. 동절기가 되면 디젤 수요가 더 증가하는데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상승폭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감산과 수요 위축에 따라 국내 기름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