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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타격 5관왕 사실상 확정…‘부자 MVP’ 보인다

입력 | 2022-10-09 11:29:00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사실상 타격 5관왕을 확정했다. 지난 8일 은퇴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이후 12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 된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으로 마쳤다.

8일까지 이정후는 타율, 타점, 최다 안타,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9일 KT 위즈-LG 트윈스전, 10일 NC 다이노스-KT전 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2경기에서 이정후가 1위 자리를 뺏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타율 부문에서 2위는 0.342의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3위는 0.336의 박건우(NC)다.

삼성이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마친 상황이라 피렐라가 이정후를 역전할 수는 없다.

박건우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1경기에서 9타수 9안타 이상을 쳐야 이정후를 제치고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피렐라가 이정후에 1개 차로 뒤진 192개를 기록해 2위다. 피렐라 뿐 아니라 3~7위인 나성범(KIA 타이거즈), 이대호, 최지훈(SSG 랜더스), 마이크 터크먼(한화 이글스), 김혜성(키움)이 모두 시즌을 마무리했다.

8위인 박해민(LG)만이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163안타를 기록 중이라 30개 이상을 쳐야 이정후를 넘을 수 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출루율 부문에서는 이정후가 1위, 0.411의 피렐라가 2위다. 역시 현재 1~5위 선수 가운데 3위 박건우만 경기가 남아있다. 박건우의 현재 출루율은 0.408로 이정후와 격차가 크다.

장타율 타이틀도 사실상 확정이다. 현재 이 부문에서 피렐라가 0.565로 2위, 박병호(KT)가 0.553으로 3위다. 박병호가 2경기를 남겼지만, 역시 역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타점 부문에서는 109타점을 기록한 피렐라가 이정후에 밀려 2위가 됐다. 뒤를 잇는 것은 105타점을 기록 중인 김현수(LG)다. 김현수는 남은 1경기에서 9개 이상의 타점을 올려야 이정후에게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도 1994년 타격 5개 부문 1위를 휩쓴 적이 있다.

이종범 감독은 프로 데뷔 2년차이던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당시에 최다 득점상을 따로 수여하지 않아 시상 항목만 따지면 4관왕이었다.

이종범 감독도 이정후와 같은 만 24세에 사실상 타격 5관왕에 등극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사실상 5관왕을 확정한 이정후도 올해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투수 부문에서 다승 2위(15승), 평균자책점 1위(2.11), 탈삼진 1위(224개)를 차지한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이정후의 경쟁자로 거론된다.

시상 여부를 떠나 역대 타격 5개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이정후 이전에 6명 있었다.

1982년 MBC 백인천(타율·안타·득점·장타율·출루율), 1998년 해태 김성한(홈런·타점·승리타점·장타율·안타), 1991년 빙그레 장종훈(홈런·안타·타점·득점·장타율), 1994년 이종범, 1999년 삼성 이승엽(타율·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2010년 롯데 이대호(타율·홈런·안타·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등이다.

그러나 안타 부문은 1990년, 득점 부문은 2000년부터 시상이 이뤄졌다. 백인천과 김성한 때에는 최다 안타상을 따로 수여하지 않았다. 장종훈과 이종범, 이승엽이 5개 부문 1위를 휩쓸었을 때에는 최다 득점이 시상 항목이 아니었다.

시상 항목으로 따졌을 때 5관왕 이상에 오른 것은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이대호 뿐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