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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폭행 이틀 뒤…박수홍, 속병 고백 “약물치료 중요”

입력 | 2022-10-09 16:44:00

방송인 박수홍 씨(52). 뉴스1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이 장기간 속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수홍은 지난 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속병을 다스리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속병 하면 저 아니겠느냐”고 운을 떼며 “속병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약물치료”라고 말했다.

이어 “버티려고 하지 마라. 전문의와 상담하라”며 “그걸로 낫지 않으면 과감하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뿜어내라”고 조언했다. 또 “특히 샤워하거나 혼자 있을 때 하면 굉장히 해소가 된다”고도 했다.

박수홍은 “의사한테 들은 얘기”라며 “내가 욕을 한다고 했더니 잘하는 거라고 하더라. 누군가 미워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한테도 알려줘서 같이 하고 있다”며 “이런 걸 누구와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고 속풀이 하면 그 문제가 어느 순간 치유되고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은 박수홍이 부친의 폭행 및 폭언으로 실신한 뒤 이틀 만에 진행된 녹화분이다.

앞서 박수홍은 검찰에서 대질신문을 받던 중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실려 갔다.

박수홍은 지난 4일 서울서부지검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대질조사에는 박수홍의 형 부부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가 자리했다.

조사실에서 아버지는 박수홍을 보자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며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하고 ‘흉기로 해치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한다. 박수홍은 아버지에게 “어떻게 평생을 먹여 살린 아들한테 이럴 수 있느냐”고 소리치다 과호흡 증세를 보여 서울 마포구 신촌연세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수홍의 아버지는 언론을 통해 “1년 반 만에 봤으면 인사를 해야 할 거 아닌가”라며 “자식인데 인사를 안 해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폭행 이유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13일 검찰은 박수홍의 출연료 등 약 21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그의 친형을 구속했다.

친형은 아내와 함께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 박수홍과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