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토스카나 지역에 있는 피사에 밤늦은 시각에 도착하면 불 꺼진 연극 무대 세트처럼 이리저리 기울어진 건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직접 가 보기 전에는 사탑만 덩그러니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탑 주변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피사 대성당, 원형의 세례당, 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기울어진 사탑은 대성당에 딸린 종탑으로, 탑의 꼭대기 층에는 교회의 7성사를 상징하는 7개의 종이 달려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