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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독도 근해 日자위대 부른게 尹외교냐”… 與 “‘친일국방’ 주장은 野 반미투쟁 전주곡”

입력 | 2022-10-10 03:00:00

한미일 동해훈련 놓고 ‘친일’ 공방




연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이번에는 동해상에서 이뤄진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을 두고 ‘친일 대 반일’ 프레임으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맹비난하자 국민의힘은 “죽창가 시즌2”라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며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고 썼다. 7일 이 대표가 “대한민국 국방이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 행위다.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 대표의 ‘안보 자해’ 정치가 민주당을 망치는 것도 모자라 국민 생명과 안보마저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해 국익을 볼모로 하는 ‘공갈 자해 정치’를 멈춰라”고 성토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을 어찌 친북이라 아니 할 수 있겠냐”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독도 근해에 자위대를 들이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냐”라며 정부여당의 ‘외교 참사’ 프레임을 이어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제주에서 했던 훈련을 꼭 동해상으로 끌고 왔어야 했나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전쟁 중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북관계 경색 등 동북아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데 정부의 상황 관리가 너무 안일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가 “일본 근해에 가서 하면 되는데 왜 독도 근처에 와서 하느냐”고 문제 삼자 “(훈련 지점이) 독도와는 185km 떨어져 있었고, 일본 본토와는 120km 떨어져 있는 곳”이라고 답한 바 있다.

민주당은 한일 간 현안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 정부의 ‘저자세’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복귀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측 반발에 대해 “말을 할수록 국민의힘의 ‘친일 본색’만 드러낼 뿐”이라며 “일본 군화에는 아직도 위안부, 강제징용 등 우리 민족의 혈흔이 묻어 있다. 현관문을 열어주면 안방까지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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