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키움에 승률 0.001 차 앞서… 1경기라도 지면 4위로 밀려나
3위 확정땐 12일부터 포스트시즌… 4위땐 하루 밀려 13일부터 시작
KT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2일부터, 한 경기라도 패하면 13일부터 올해 ‘가을 야구’가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3위 KT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날 경기 일정이 11일로 밀렸다. KT는 10일 수원에서 NC와 먼저 경기를 치른 뒤 11일 LG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T는 9일 현재 79승 2무 61패(승률 0.564)로 3위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80승 2무 62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키움에 승률 0.001이 앞서 있을 뿐이라 생긴 일이다. KT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승률 0.556으로 키움에 뒤져 4위가 되고, 1승 1패면 키움과 동률이지만 맞대결에서 7승 1무 8패로 밀리는 탓에 역시 4위로 내려앉는다.
올 시즌 3위 팀은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만 4위 팀은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4위 팀은 안방에서 WC를 치르고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차전 없이 준PO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단,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KT가 최종 순위 4위를 확정할 때는 휴식일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당초 발표보다 하루 늦은 13일 수원에서 WC 1차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 키움은 8일 이미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한 상태라 키움이 현재 순위 그대로 4위가 되면 12일부터 고척에서 WC 1차전을 진행한다.
이강철 KT 감독(사진)은 “10일 NC전에는 (9일 LG전 선발 예정이던) 벤자민(29)을 투입하고 승리하면 11일 LG전에 고영표(31)를 내세울 계획”이라면서 “만약 NC전에서 패하면 LG를 상대로는 비주전급 투수를 선발 등판시킨 뒤 WC 1차전에 고영표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