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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메이저도 품은 박민지… “그랜드슬램 도전”

입력 | 2022-10-10 03:00:00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윤지와 2차례 연장끝 승리
“모든 메이저대회 우승이 목표… 해외무대 도전도 계속 준비중”
통산 15승으로 현역 공동 최다승



박민지(오른쪽)가 9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 선수들의 맥주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올 시즌 최다인 5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통산 15승으로 장하나와 함께 KLPGA투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박민지(24)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5승을 거두며 15승으로 현역 통산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9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동 타를 적어낸 정윤지(22)와 18번홀(파5)에서 2차례의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최다인 5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통산 15승으로 장하나(30)와 함께 KLPGA투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KLPGA투어에서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 등 3명만 박민지보다 우승이 많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챙긴 박민지는 누적 상금 12억6458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최근 샷감이 절정에 오른 박민지의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KLPGA투어 역대 최다 상금(15억2137만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박민지는 또 이날 우승으로 대상포인트가 584점이 돼 김수지(26·589점)에 이어 2위에 자리하며 다승과 상금, 대상 등 시즌 3관왕 2연패에도 청신호를 켰다.

박민지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2m 버디퍼트를 성공해 파에 그친 정윤지를 따돌렸다. 박민지는 첫 번째 연장에서 1.5m 버디퍼트를 놓쳤지만 2차 연장에선 차분하게 성공했다. 박민지는 KLPGA투어 데뷔 후 6차례의 연장전 중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해 연장전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민지는 “지난주에 몸살이 걸려 3일간 누워 있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는데 신기하게 대회 첫날부터 컨디션이 돌아왔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제가 이뤄낸 성과가 사실 믿기지 않는다. 1등의 순간에 있을 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며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그는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지가 아직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는 KLPGA 챔피언십과 한화클래식이다. 박민지는 해외 투어 진출의 뜻도 밝혔다. 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진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 내년에 경기력과 영어를 좀 더 갈고닦아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5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던 정윤지는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준우승 상금 1억32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7위로 올라섰다.

14년 만에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수지는 이날 4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뛰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박성현(29)은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를 적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놓쳤지만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팬들의 큰 갈채를 받았다.



여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