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초등학교 체육교사 김은섭 씨(31)가 하프코스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1시간11분25초로 우승했다. 8일 열린 슈퍼블루마라톤에서 10km를 우승한 뒤 하루 만에 하프코스 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엘리트 장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마스터스 최강으로 떠오르고 있다. 풀코스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매일 15km 이상씩 훈련하고 있다.
데상트 러닝크루에서 운영하는 러닝클래스 ‘런콥’의 코치로도 활동 중인 그는 회원 100여 명과 함께 레이스에 나섰다. 특히 러닝크루의 마스코트 강아지 ‘사월이’(보더콜리 믹스·2세)도 서울광장까지 응원을 나왔다. 사월이 역시 국내 강아지 달리기대회, 트레일런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여자부에서는 이지윤 씨(38)가 1시간22분22초로 2018년에 이어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매 주말 운동 삼아 달리기 대회에 나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자’다. 이 씨는 “코로나19 기간에 대회를 못 나가 운동에 소홀했다. 그 대신 데이트를 하면서 맛있는 걸 많이 먹어 살도 좀 쪘다(웃음). 그래도 서울레이스는 코스가 평탄해서 그런지 신기하게 늘 기록이 잘 나온다. 개인 최고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