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실업률 3.5%… 50년만의 최저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미국 노동시장이 고용 호조인 것으로 나타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이뤄지면 6, 7, 9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 시간)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으로 전월 증가 폭(31만5000명)보다 조금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실업률은 50년 최저 수준인 3.5%를 기록해 8월(3.7%)보다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각의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다. 금리 선물(先物)로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일 기준 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11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81.1%까지 커졌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계속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저서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미 하버드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불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이라며 긴축 정책으로 필요 이상의 고통을 유발하지 말고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