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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석달새 8% 뚝… 주요 통화중 낙폭 3번째

입력 | 2022-10-10 03:00:00

‘킹달러’ 연말까지 지속 전망
4분기에도 원화 약세 이어질듯




최근 3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세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10∼12월)에도 달러 가치 초강세 현상인 ‘킹 달러’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이달 7일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8.0% 떨어졌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하락한 것은 아르헨티나 페소(―15.2%)와 뉴질랜드의 뉴질랜드달러(―9.2%) 2개뿐이었다.

반면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가치가 2.67% 올랐다. 러시아 루블(2.55%), 멕시코 페소(2.52%), 칠레 페소(1.34%)도 가치가 올랐다.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른 통화는 4개였고, 나머지 27개 통화는 가치가 떨어졌다.

4분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11월과 12월에도 추가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4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4%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최소한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충분한 만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