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분양 예정이었던 아파트들의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분양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생길 수 있어 계획 물량 대비 실적이 저조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분양 실적은 14개 단지, 총 3775가구(일반분양 2071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분양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당초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분양가 산정 문제나 공사비 증액, 조합 내 갈등 등의 이유로 일정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대선으로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양을 하반기로 미룬 단지들이 늘었고, 하반기에도 정부가 주택공급 방향과 함께 정비사업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일정을 늦춘 단지들이 생겼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 조합 내 갈등 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경우도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올해 초 분양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산정문제로 일정이 연기됐고, 이문3구역 재개발과 휘경3구역 재개발,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지 등도 분양을 뒤로 미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는데 물가가 오르다보니 분양가도 오르고 있고, 금리 인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급 적극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분양 계획대비 실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