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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산사태 실종사망 80여명…하루 동안 한 달 강우량

입력 | 2022-10-10 11:10:00


베네수엘라 동부에서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 넘게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델시 로드리게즈 부통령은 전날 사고 현장인 동부 아라구아주(州) 라스테제리아스를 찾아 “매우 심각한 피해와 인명손실이 발생했다”며 “벌써 시신만 22구를 수습했고 52명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50km 떨어진 곳으로 마을 주택과 상가는 파괴됐고 거리는 뿌리 뽑힌 나무, 진흙탕, 집안 가구, 자동차 부품 등 파편으로 가득찼다.

무너진 주택 아래에서 살아 남은 이들은 가족의 시신을 찾아 헤맸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수색대는 잔해에 갇힌 생존자가 남았기를 기대하며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허리케인 줄리아가 전날 밤 베네수엘라 북부를 통과하며 물폭탄이 터졌다. 내무 겸 법무장관 레미기오 세발로스는 AFP통신에 “기후변화로 인해 엄청난 산사태가 발생했고 폭우가 내렸다”며 보통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동안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비로 땅이 완전히 주저 앉았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3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산사태는 30년 만에 최악의 강범람으로 발생했고 최근 몇 개월 동안 베네수엘라는 역대급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난 8월에도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9월에는 서부의 한 수도원 인근 강이 범람해 최소 8명이 숨졌다.

지난 1999년 수도 카라카스 북쪽에 위치한 바르가스주에서는 집중 호우가 내려 주 전체가 3m 높이의 흙더미에 파묻혀 1만명이 숨지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