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뒤뷔페: 카스틸라의 풍경-삼색의 지역’ 전시 포스터
1975년, 프랑스 예술가 자크 빌레글레(1926~2022)는 동네를 산책하다 한 전시 포스터를 발견한다. 그해 2~3월 파리 컨템포러리 아트 내셔널센터에서 진행하는 ‘장 뒤뷔페: 카스틸라의 풍경-삼색의 지역’ 전시 포스터였다. 포스터 속 그림에 매료된 빌레글레는 장 뒤뷔페(1901~1985)에게 편지를 쓴다.
“이번 우를루프 전시의 포스터를 내 작업에 사용해도 될까요? 당신이 허락해주면 굉장히 영광일 것 같습니다.”(1975년 3월 23일 편지의 일부 내용)
두 예술가의 우정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뒤뷔페 그리고 빌레글레’는 25살의 나이차에도 활발히 교류했던 두 사람을 함께 조명한다. 뒤뷔페의 초기 회화 24점을 포함한 총 67점, 빌레글레의 작품 35점이 나란히 전시됐다. 빌레글레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까르푸 몽마르뜨-렁뷔토’(1975년)
‘모리스 컹탕 광장’(1975년)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