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 10월6일과 8일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 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 10월6일과 8일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8일 각종 전투기를 150대나 동원한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군이 첨단전력으로 대응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항공기 150여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공격 종합훈련’을 진행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 공군에 즉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전술조치선보다 북쪽에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넘지 않았으나, 우리 공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 대응 비행 등으로 맞섰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비행이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3월25일 F-35A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을 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8일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훈련에는 공군사단, 연대별 전투비행사들의 지상목표타격과 공중작전 수행능력을 판정하고 작전대상물에 따르는 공습 규모와 절차와 방법, 전법을 재확증하며 비행지휘를 숙련하고 부대별 협동작전 수행능력을 높이는데 목적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투기 150여대를 동원한 훈련을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군은 전투기를 최대 800여대 보유했으나 실제 전투에서 활용 가능한 수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을 위해 구형 전투기도 최대한 띄웠다는 얘기다.
북한은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 이틀 전인 지난 6일엔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를 이용해 시위성 편대비행을 했다. 이때는 특별감시선을 넘었고, 우리 군은 F-15K 전투기 등 군용기 30대를 동원해 즉각 대응 비행을 진행했다.
한편 북한은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에서 “신형 공중무기체계들의 시험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검증했다”라고도 밝혔다.
이 발사는 지난 5일 한미 연합으로 진행한 공격편대군 비행 도중 우리 공군 F-15K가 시행한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정밀폭격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어떤 무기를 발사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JDAM에 상응하는 신형 정밀유도무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JDAM은 기존의 무유도폭탄에 정밀 타격능력을 부여하는 업그레이드 키트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노동신문은 이 훈련에 대해 “적 군사기지를 모의한 섬목표에 대한 공군비행대들의 중거리 공중대지상 유도폭탄 및 순항미사일 타격과 각종 근접습격 및 폭격비행임무를 수행한데 이어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순차별 화력타격을 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북한은 “8일 밤 적 작전비행장 타격을 모의한 전선동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대집중화력타격훈련이 진행됐으며 제시된 전투상황에서의 신속대응능력과 군사적 위력, 무기체계들의 전투적 성능을 확증했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이 포병부대들의 훈련에서 탄도탄이 아닌 일반 방사포 등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탄도탄의 경우 발사 즉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추후 사거리와 정점고도 등 제원을 설명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 내용을 추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