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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日 무비자 관광 재개…韓 예약 20배 급증

입력 | 2022-10-10 14:09:36

최대 90일간 무비자 관광 가능




일본 도쿄 유명 관광지인 아사쿠사 가미나리몬 앞에서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일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이 11일부터 재개된다.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 관광은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3월에 중단된 뒤 2년 7개월 만이다. 한국,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오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쿄와 일본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올 연말 관광객 예약이 들어차고 있다. 

11일부터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증명서나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중 하나를 제출하면 관광, 친족 방문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개인 여행이 가능하다. 한국, 미국 등 68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재개한다. 사실상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벌써 한국, 대만 등에서 일본 여행을 오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에서 가입한 회원 700만 명을 보유한 여행예약 사이트 ‘KK데이’는 9월에 받은 예약 건수가 1개월 전보다 한국에서는 20배, 대만에선 8배로 급증했다. 일본항공(JAL)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올해 9월 중순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일본공수(ANA) 역시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 예약 수가 규제 완화 전보다 5배로 증가했다.

일본 옛 수도이자 유명 관광지인 나라에서 한 관광객이 사슴에 둘러싸여 있다.  AP 뉴시스

일본 정부는 엔저 현상에 따른 외국인의 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경제연구소 다이와총연은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45엔 수준을 지속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연간 5조7000억 엔(56조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 최고치였던 2019년(4조8000억 엔)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2021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아시아에서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67%)이 한국(43%) 대만(28%)을 크게 앞섰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2019년에 일본 여행을 가장 많이 한 중국이 여전히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금방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바야시 와카바 다이와총연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일본 여행객의 40%를 차지한 중국, 홍콩은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본격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