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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주 일가족 참변’ 애도…“세심한 대책 마련해 달라”

입력 | 2022-10-10 14:44:00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어머니 생신을 맞아 시골집에 모였던 일가족 6명이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데 대해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여섯 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치료 중인 가족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 저는 재난 관리의 중요한 원칙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위험 지역으로의 이동 통제’를 이야기했다.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 대책의 핵심”이라며 “사전 대응을 위한 노력은 어떠한 재난에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재난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다”며 “취약시설의 안전 점검에 대한 제도화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소방본부와 무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경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 A 씨(84)와 딸 B 씨(42), 사위 C 씨(64)와 D 씨(49), 손녀딸 E 씨(33)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딸 F 씨(57)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다른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출동 당시 집 안에서는 가스 냄새가 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후 강직이 나타난 점을 근거로 이들이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수사 당국은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사용하다 가스가 누출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