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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천태산에서 대규모 걸개 시화전

입력 | 2022-10-11 03:00:00

12월 10일까지 344명의 시 소개



충북 영동 천년고찰 영국사를 대표하는 천태산 은행나무 주변에서 걸개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양문규 시인 제공


1000년을 살아온 천태산 들머리 은행나무 아래에서 대규모 걸개 시화전이 펼쳐진다.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천은사·대표 양문규 시인)은 12월 10일까지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들머리의 은행나무 주변에서 시화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시화전엔 강상기, 나태주, 도종환, 박관서, 한종훈 시인 등과 신예 시인까지 344명이 시 모음집 ‘천년 동무 천년 등불’에 수록한 시들이 소개된다. 22일 규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40호)에서 열리는 시제(詩祭)에선 황구하 시인 사회로 ‘자연의 철학자’를 주제로 유승도 시인과의 대담이 열린다. 자작시 낭송, 백창우 가수의 공연도 준비됐다.

천은사는 자신과 이웃, 대자연 속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양문규 시인 주도로 전국 5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한 가운데 2009년 2월 창립됐다. 천은사는 그동안 문화재청의 ‘문화재 생생사업’ 시범 우수사업기관으로 선정돼 △천태산은행나무 시제(詩祭) △1000년 은행나무 생명 스테이 △천태산은행나무 문학상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양 시인은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98년 고향인 영동에 내려와 문인 공간인 ‘여여산방’(如如山房·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는 곳)을 열어 창작 활동 중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천태산 시 모음집을 발간하고 걸개 시화전을 열게 돼 기쁘다”며 “자연과 생명, 평화를 소중히 가꾸고 키워가는 계기를 만들어 준 천태산 은행나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수령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천태산 은행나무는 통일신라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 영국사(寧國寺) 앞에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