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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고공행진에… 기업 대출도 “고정금리”

입력 | 2022-10-11 03:00:00

8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 33%
지난해보다 3.9%P 올라가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금리 탓에 가계뿐 아니라 기업도 고정금리 대출을 택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8월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2.5%였다. 7월(27%)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해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월 28.4%에서 5월 28.7%, 6월 27.3%, 7월 27%로 4개월 연속 20%대를 보이다가 8월 들어 30%대로 올라섰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금융채(AAA)를 참조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금융채(AAA) 6개월 만기물의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58%대에서 이달 7일 기준 연 3.767%로 2%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6개월 변동금리가 6%대 초반, 2년 고정금리가 6%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기업은 만기가 긴 시설자금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는 만기가 1∼5년이지만, 공장 설립과 장비 구입 등이 목적인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는 1∼1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고정금리로 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