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진영 갈등-분열 심화… 공화당, 하원 다수당 차지 유력 폭력 대비 경찰호출 패닉버튼 설치… 감시원-개표원 비상대처 교육도 NYT “역대 가장 이상한 중간선거”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 달 8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가 약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가 미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은 고물가, 낙태권 폐지,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 등을 놓고 진영 갈등을 부추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 “역대 가장 이상한 중간선거 될 것”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달 9일 기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70%로 예측했다. 현재 공화당 우세석이 215석, 민주당 우세석이 208석이다. 나머지 격전지 12석 중 적지 않은 곳에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 중간선거 결과 따라 미 정치권 후폭풍
상하원 다수당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미국 정부는 공정선거와 투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전역의 30개 선거사무소 중 15곳이 방탄유리, 실시간으로 경찰을 부를 수 있는 ‘패닉 버튼’ 설치, 실제 사격 훈련을 받은 경호요원 추가 배치 등의 보안 대책을 마련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당국은 방탄유리로 된 투표소를 만들었다.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당국은 개표원이 방탄섬유로 보강한 건물에서 개표 작업을 진행한다. 국토안보부는 투표 감시원 및 개표원 등을 상대로 비상 대처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의회 권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탈세 논란 등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연방수사국(FBI)이 실시한 압수수색의 정당성을 따지는 청문회 등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고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막기 위한 각종 입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